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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vs 맨유 24-25 유로파 결승전 직관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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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드루와
댓글 0건 조회 193회 작성일 25-10-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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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갤에도 썼었는데 명절을 맞아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로워서 개드립에도 올려봄

 

 

경기 전날 바르셀로나에서 야간 버스 타고 결승 당일 아침 7시에 빌바오 도착

 

 

도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어딜가나 유로파 준비에 여념이 없음

 

숙소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1시쯤 나섬

숙소는 방 배정을 위해 토트넘팬인지 맨유팬인지 사전에 물어 봤었다. 그래서 우리 방은 토트넘팬으로만 채워짐 ㅋㅋ

 

경기 전 이벤트로 레전드 매치가 있었는데 12시 시작이라 못 보는 줄 알았는데 도착하니 마침 딱 끝나서 헤수스 나바스랑 사진 찍을 수 있었음

 

경기장 근처 강변으로 팬 축제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경기장이랑 그리 가깝지는 않았다. 같은 숙소에서 나온 토트넘 팬이 여기로 안 데려다 줬으면 경기장으로 갈뻔

 

내 사진은 뒤에 있던 아저씨한테 부탁했는데 더럽게 못 찍음

 

공식샵에서 스카프, 페넌트, 마그넷 등을 샀는데 담을 쇼핑백이 없다고 함. 작은 가방만 들고 있어서 숙소 다시 돌아가야 하나 고민됨

 

강에 있는 골대에 넣으면 티켓이나 상품 주는 이벤트

 

샵에서도 팔던 티셔츠가 풍선으로 ㅋㅋ

 

플릭스버스라는 유럽 버스회사 부스에서는 참여형 이벤트를 해서 참가하려고 줄 서고 있었음

 

그러다 프랑스 틱톡 인플루언서가 영상 찍는데 유니폼 입은 사람 찾고 있대서 어떠냐고 해서 ㅇㅋ했더니 같이 참가한 맨유팬들이랑 친해져 버림

 

참가했더니 가방 하나 줘서 아까 산 굿즈들 넣기에 딱 좋았음

 

손흥민 입간판에서 사진도 찍고

 

피파도 한판 하고

 

바에서 한잔 하고 노가리 좀 까다가 저녁 먹고 경기장으로 가기로 했음. 원래 토트넘 팬존이 경기장에서 좀 거리 있는 곳에 있어서 거기로 가려고 했는데 이 때쯤 핸드폰 배터리도 보조배터리도 다 나가는 바람에 얘네한테 빌려서 충전하고 있어서 갈 수가 없었음

 

그래서 그런지 경기장 가는 길은 맨유팬들로 가득했고 버거킹 안에서는 혼자 토트넘 유니폼 입고 있어서 거의 집단 린치 당할뻔함. 맨유팬들한테 고통받고 있는 나한테 친구들은 준결승때 자기들도 빌바오 팬들한테 똑같이 당했다고 괜찮다함 ㅋㅋ

 

그래도 손! 하고 불러 주거나 니네팀 질거라고 저주하거나 손흥민 축구로 병역 면제된게 사실이냐고 물어보거나 박지성이나 오라고 하거나 재밌는 소리 많이 들음. 애들한테 인기도 많아서 하이파이브 해달라거나 같이 셀카 찍어달라는 요청도 많았음. 찰칵 포즈해주면 좋아 죽음ㅋㅋ 이제 곧 시작하는데 경기장에 안 있고 왜 여깄냐는 소리도 듣고 거의 손흥민 대리체험 ㅋㅋ

 

친해진 친구들은 노르웨이에서 왔고(돌아갈 때 비행기 다섯 번 갈아 탄다함)

 

칠레에서 온 토트넘 팬도 합류해서 노가리 까다가 손흥민 벤치인 라인업 확인하고 상당히 당황함

 

그래도 위아더 월드 정신으로 파이팅하고 각자 자리로 입장

 

자리 뷰는 진짜 좋았음 1층 프라임석(정가 100만원, 내가 산 가격은 150만원)

 

앞자리 영국 아저씨들도 어김없이 손흥민이 여기 있다면서 사진 찍자고 함. 맨유팬 토트넘팬 섞여 있었음

 

토트넘 챈트 동영상도 열심히 찍었는데 내 목소리가 다들어가버리고.. 그리고 손흥민 교체되는 동영상을 마지막으로 핸드폰 배터리도 완전히 꺼져 버림. 이후에 배터리 광탈된게 너무 분해서 노르웨이 친구가 들고 있던 고프로를 한국 돌아와서 바로 샀는데 뭐 나쁘지 않은듯ㅋㅋ

 

경기 자체는 사실 노잼이었긴 한데 우승 세리머니를 볼 수 있어서 좋았음. 언제 또 토트넘 팬으로 위아더 챔피언을 불러볼 수 있을지..ㅋㅋ 손흥민 경기장에 끝까지 남아서 인터뷰하더니 우리 쪽으로 와서 신사 인사해줌 ㅋㅋ 그걸 못찍은건 넘 아쉬워서 옆에 동영상 찍던 아저씨한테 메일로 좀 보내달라고 했는데 4달 지난 현재도 소식 없다ㅠ

세리머니 이후에도 장내엔 계속 위아더 챔피언~ 글로리 글로리 토트넘 핫스퍼~ 등이 울려 퍼졌고 경기장 절반이 싹 비워지고 절반은 계속 남아서 응원가 부르는 광경이 인상적이었음

 

배터리 나가서 아까 친구들 만나지도 못하고 지도 보고 숙소까지 겨우 찾아옴. 경기장 주변은 온갖 쓰레기와 고성방가로 ㄹㅇ개판이었다 ㅋㅋ그래도 결승전이라 새벽 3시까지 지하철 연장운행함. 숙소 돌아와 찍은 굿즈 사진.

 

돌아오자마자 비 쏟아져서 바로 오길 잘했다 생각함.

다음날 바로 마드리드로 가서 독일로 가는데 터미널이 또 경기장 앞이라 다시 찍은 경기장ㅋㅋ 전날 결승 직후에는 그냥 쓰레기장이었는데 하룻밤새 치워진게 신기하더라.

이후에는 독일 여행 좀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음.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범근 기둥도 보고... 

 

토트넘 40년만의 유로파 우승과 15년만의 트로피, 손흥민 첫 트로피의 순간에 현장에 있어서 너무 감동이었다. 가기 전에 불안한 요소들이 많았는데 결과가 좋아서 행복한 밤이었음.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토트넘팬 할머니가 It’s been a long time 하는데 진짜 현지팬들은 감동이 나보다 훨씬 더 클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돌이켜 보면 거의 직후에 손흥민이 MLS로 떠나게 되어서 유럽에서 뛴 마지막 공식 경기였던 셈이라 더 가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유로파 결승에 상대팀 맨유라 한국축구 레전드 손차박이 다 연관된 정말 특별한 경기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유럽은 2009년에 가보고 16년만에 간거였는데 달라진 한국의 위상(물론 여전한 인종차별), 손흥민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음. 저때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 유럽을 한번 더 갔는데,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지하철에서 유로파 트로피 타투한 팬도 만나고 ㅋㅋ

저날 유니폼 입은채로 호텔 근처 펍에 갔더니 토트넘 지역도 아닌데도 본인 스퍼스라며 아저씨가 다가와서는 유로파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로 샴페인 한잔씩과 내가 마시고 싶은 음료와 내 와이프 것까지 무려 4잔을 시원하게 쏘시고 가셨다..ㅎㅎ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분도 유로파 결승 직관하러 빌바오까지 가셨던 분이어서 서로 사진 보여주며 매우 반가워했다 ㅎ

 

갈까말까 고민도 많이하고 정말 급하게 일주일 전에 모든걸 결정했는데 결론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아닐까 싶다. 근데 정작 주위에는 축구 좋아하는 팬이 많지 않아서(죄다 야구ㅠ) 팬들하고 공유하고픈 마음에 글 써봄.

 

그리고 여행갈때 항상 나름의 주제를 정하고 가는 편인데 매우 좋음. 일본 같은 경우 요네즈 켄시를 좋아해서 콘서트 가는 김에 고향인 도쿠시마에 가본다거나, 옛날 SNK 게임 주제로 에사카에 성지순례하러 간다거나, 어쌔신크리드 시리즈 주제로 어크에 등장한 지중해, 유럽 도시들 가보거나 했는데 이렇게 다니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실패할 일이 없음. 앞으로 해보고 싶은건 고스트 오브 쓰시마, 요테이 투어 정도 아닐까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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