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어디 있는게 아니고 보이는 게 다 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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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만질 수도 볼 수도 없고 개입하는걸 볼 수도 없으면 왜 어딘가 있다고 믿어야하는 거임? 이런 얘기 많이 하던데, 맞는 말임.
근데 그런 이른바 초월적 유일신-인격신론은 철학이나 현대신학에서 진지한 고려대상이 아님(그걸 믿는 신자가 과반수긴 함).
생각해봐 신이 무언가 안에 포함된다는게 개념상 불가능하잖아.
엄청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가 저 우주 어딘가 존재한다면 그건 그냥 강력한 외계인인거야. 물론 그 정도로도 숭배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게 시공간 안에 포함되는 거라면 차라리 시공간 쪽을 신이라고 봐야한다는 얘기야.
(연세대 김학철 교수)
존재(물질), 시공간, 이치, 현상 등등을 포함하는 최상위 범주(ultimate reality)를 신으로 정의하면 더 증명할 필요가 없지. 신의 일부인 우리(우주)가 없지 않고 있으니까 있는거야. 이런 걸 범재신론이라고 해. 너는 신 안에 있고 보이는 모든게 신의 일부임.
근데 이게 신의 선함이나 능력을 증명하지는 않아. 그래서 무신론과도 양립돼. 무신론이라는게 대충 우주를 포함하는 신이 딱히 선한 성품도 없고 개입하지도 않는다면 굳이 신이라는 개념도 필요 없다는 입장이거든.
기독교를 포함한 어떤 종교들은 그 우주를 포함하는 신에게도 (경전에서 묘사된 것과 똑같지는 않을지라도) 도덕성과 선한 의지와 능력이 있어서 세상의 고통을 없애줄 거라고 믿는 거고.
아닌 사람들은 인간만이 인간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더 애써야겠지. 신이 없다고 남의 거 뺏으면서 살면 안되는 것이야.
정리하자면, 신이라는 건 (신화나 경전이 아니라) 학문 차원에선 세계자체 또는 세계를 포함하는 최상위 범주라는 거고.
1. 우주 너머에 무언가가 더 있는가? (x-범신론, 무신론, 이신론 o-범재신론)
2. 없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고통의 양이 일정한 경향성을 가지는가?(신의 성품)
3. 있다면 우리의 고통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는가?(신의 능력)
4. 그 능력으로 고통을 줄여줄 예정인가?(신의 성품)
이 세가지 기준을 가지고 입장이 갈라지진다는 거지.
+ 삼위일체 이야기하지마라. 그건 삼위 사이의 관계를 논하는 거고 범재신론은 세계와 신의 관계를 논하는 거임. 층위가 다르고 서로 모순관계에 있는게 아니다. 그리고 커뮤에서 자주 보이는 주제라 글 쓴 거지, 기독교의 독특한 교리를 말하고 싶은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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